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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th

좋은 말 + 좋은 말 = 좋은 말

'25.12.24(수) 이야깃거리

평카박 2025. 12. 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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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과 함께하는 나의 하루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태복음 25:21).

- 다산, 어른의 하루

사지일 인여골구후 일록지서무소전 유지무생(死之日 人與骨俱朽 一簏之書無所傳 猶之無生, 여유당전서).

해석: 죽을 때가 되었을 때 한 상자의 글도 전할 것이 없다면 헛되게 산 것과 같다.

- 평카박의 다짐

주어진 일에 충성을 다할 때에 믿음의 후손에게도 이야깃거리가 있다.

- ChatGPT

충성과 기록, 사라지지 않는 삶의 의미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무엇이 남는가”이다. 성서의 말씀과 동양 고전의 문장은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에서 태어났지만, 놀랍도록 같은 지점을 응시한다. 하나는 충성된 삶이 가져오는 기쁨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기록되지 못한 삶의 허무를 말한다. 이 두 문장은 결국 삶의 가치는 어떻게 증명되고, 무엇으로 지속되는가라는 하나의 주제로 수렴된다.


적은 일에 담긴 삶의 태도

마태복음의 비유에서 주인은 종의 능력보다 태도를 먼저 평가한다. “적은 일에 충성하였다”는 말은 성과의 크기를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 순간 맡겨진 역할을 외면하지 않고 성실히 감당한 자세를 의미한다. 여기서 충성은 단순한 복종이 아니라, 신뢰를 관계로 바꾸는 힘이다. 그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은 물질이 아니라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함”이다. 이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정과 소속, 그리고 존재의 확증을 상징한다.


기록되지 않은 삶의 공허

반면 여유당전서의 문장은 차갑고도 단호하다. “죽는 날에 사람은 뼈와 함께 썩고, 한 권의 책도 전해지지 않으면 살아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남긴 생각과 선택, 흔적의 총합이다. 아무리 성실히 살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전해지지 않는다면 역사와 타인의 기억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냉정한 통찰이 담겨 있다.


충성은 기록이 되고, 기록은 생명이 된다

이 두 문장을 함께 놓으면 중요한 연결 고리가 드러난다. 충성된 삶은 반드시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기록은 꼭 글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의 마음에 남은 신뢰, 공동체에 남긴 변화, 다음 세대에 전해진 가치 역시 기록이다. 마태복음의 종이 주인의 기쁨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삶이 이미 주인의 기억 속에 분명히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유당이 말한 ‘무생’은 충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전해질 흔적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는 질문

결국 이 두 문장은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나는 오늘 어떤 방식으로 나의 삶을 남기고 있는가. 거창한 업적이 아니라도 괜찮다. 다만 맡겨진 자리에서의 성실함이 누군가에게 의미로 남고, 그 의미가 다시 다른 삶으로 이어질 때, 인간의 삶은 시간의 소멸을 넘어선다. 충성은 순간의 선택이지만, 기록은 그 선택이 만든 긴 여운이다. 그리고 그 여운 속에서 삶은 비로소 죽음을 넘어 지속된다.

- 이미

성실한 하루가 쌓여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이 삶을 시간 너머로 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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